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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정보

배변훈련, 기저귀 떼기

by 샘물샘 2024. 4. 23.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배변훈련에 점점 관심을 가지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3월 적응 기간이 끝나고,  4월 말 5월이 되면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여 다니고 있고, 날씨도 더워지면서 배변훈련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현직 보육교사가 알려주는 기저귀 떼기 쉬운 방법 단계별로 알려드립니다.

 

1. 배변훈련 시기

배변훈련은 몇 개월에 시작하면 좋을까요? 

보통 24개월이 되면 배변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24개월(두 돌)이 지나면 기저귀를 적극적으로 떼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바쁜 부모님 스케줄로 36개월 전후로 떼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저귀 떼기는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성장과정에서 꼭 해야 하는 절차입니다.

우리 아이가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내주면 적절한 배변훈련을 통하여 기저귀를 자연스럽게  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관심이 없더라도 40개월 이전에는 기저귀를 꼭 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양육자의 역할입니다.

배변훈련, 기저귀 떼기

2. 배변훈련 방법 - 성공적으로 기저귀 떼기 

배변훈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턱대고 강압적으로 배변훈련을 시작하게 되면, 아이들은 배변훈련에 비협조적이며, 배변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단계별로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도록 양육 환경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1) 관심 가지기

아이가 변기나 팬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아이와 함께 팬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변기의 물을 직접 내려보며 변기와 친해지는 시간입니다.

변기가 낯설지 않도록 다른 사람(또래 또는 가족)이 변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림책이나, 영상자료를 통하여 배변에 대한 동화나 영상을 시청하여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2) 시작하기 - 모방하기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에는 언니, 형이 배변하는 모습을 보고 모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언니가 화장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ㅇㅇ이도 언니처럼 해볼까?, 와~ 물이 내려가네, 쉬야 안녕~'과 같은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해주어 아이가 모방을 하며 배변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또래 친구가 배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ㅇㅇ이처럼 쉬해볼까?'라고 얘기하며 배변훈련을 시작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가 변기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시도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적극적으로 격려해 주면 됩니다. 

 

(3) 연습하기 ① - 규칙적으로 배변하기

변기에 대해 충분한 탐색시간을 가졌고, 모방을 통해 성공적인 배변 경험을 가졌다면, 본격적으로 배변훈련이 시작됩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배변을 거부하거나,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서 배변하도록 합니다.

 

가정에서는 기상 후, 등원하기 전, 하원 후, 목욕 전, 저녁식사 전, 자기 전이 좋습니다.

꼭 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각 가정의 생활리듬에 맞게 배변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배변하도록 합니다.

 

식사 전과 간식 전에는, <배변 - 손 씻기 - 식사와 간식 먹기>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배변과 손 씻기 습관을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놀이나 식사를 한 후에 배변을 하려고 하면 잘 협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놀이 전, 식사 전, 목욕 전과 같이 메인 활동 이전에 배변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등원 후, 바깥놀이 전후, 식사 전, 낮잠 전후 규칙적으로 배변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에는 기저귀를 착용하되, 배변연습을 꾸준히 해서 기저귀 젖는 횟수를 줄여나가는 단계입니다.

아이가 배변의사가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저귀가 거의 젖지 않고 아이가 화장실에서 배변을 잘하면 다음 단계로 진행합니다.

 

(4) 연습하기 ② - 팬티와 기저귀 병행하기  

배변훈련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습니다.

아이가 기저귀에 쉬를 하지 않음을 격렬하게 칭찬해 줍니다.

이제 형님이 되어서 팬티를 입을 수 있다는 자부심도 심어줍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팬티를 준비합니다.

아이와 함께 팬티를 고르면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기저귀와 팬티를 겹쳐 입고 배변연습을 합니다.

이때, 기저귀 안에 팬티를 입히면 더 효과적입니다.

보통, 기저귀를 먼저 입히고 팬티를 입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기저귀에 익숙한 상태이므로 실수가 잦습니다.

현장에서 경험해 본 결과, 팬티를 먼저 입히고 기저귀를 바깥에 입도록 하면, 낯선 팬티의 감촉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고, 좋아하는 캐릭터 팬티가 젖을까 봐 더 열심히 배변을 하여 성공적으로 기저귀를 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직 보육교사의 꿀팁입니다.

 

(5) 완성하기 - 팬티 착용하기

2~3일 정도 기저귀와 팬티를 병행해 본 후, 실수를 하지 않으면 팬티만 입힙니다.

팬티를 입은 아이의 모습을 충분히 칭찬해 주고, 팬티를 입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때에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하되, 정해진 시간 외에도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쉬 마려워요'라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얘기해 줍니다.

배변훈련 팬티는 있으면 있으면 좋지만, 일부러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팬티를 입은 초기에는 장거리 여행이나 장시간 외출 시 기저귀를 사용해야 합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면 외출 시에도 완전히 기저귀를 뗄 수 있습니다.   

 

3. 배변훈련에 관한 궁금한 점

● 변기에 규칙적으로 데리고 가지만 아이가 '쉬가 안 나와요'라고 할 때

기저귀에 이미 배변을 했다면, 배변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이므로 배변간격을 조절해 주세요.

기저귀에 쉬를 하지 않았다면, 아이가 배변하도록 조금 기다려줍니다.

이때, 수돗물을 흘려보내거나 변기의 물을 내려주어 물소리를 들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양육자가 옆에서 음성으로 '쉬~'소리를 내며 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 화장실을 지나치게 자주 갈 때

배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팬티를 착용하였는데, 화장실을 지나치게 자주 간다고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팬티를 입은 초기에는 아이들이 배변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화장실을 자주 이용합니다.

그러나, 팬티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배변 시간 간격이 늘어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 아이가 쉬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때

가끔씩 아이들이 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주며 쉬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합니다.

아기 변기가 거실이나 방에 있을 때에는, 화장실(욕실) 안에 아기 변기를 두어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줍니다.   

다만, 문을 꼭 닫으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손 끼임 방지 스펀지를 사용하여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밤기저귀

배변훈련을 완성하여 낮에는 화장실을 잘 이용하다가도 밤에는 기저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기저귀는 언제 떼야하는지 물어보는 부모님이 많은데, 정답은 아이가 준비가 되었을 때입니다.

자기 전, 자고 난 후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여 밤에 쉬를 하지 않으면 밤기저귀를 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배변 간격이 짧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영아는 밤에 기저귀에 쉬하는 양이 많을 수 있습니다.

자다가도 쉬가 마려우면 '쉬 마려워요'라고 얘기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알려주도록 합니다.

아이가 자다가 일어나서 쉬를 하고 다시 잠든다면, 밤기저귀를 뗄 수 있습니다.

밤기저귀는 낮기저귀와 함께 수월하게 떼는 경우도 있지만, 늦더라도 4세 후반이면 모두 뗍니다.

 

지금까지, 배변훈련을 통해 기저귀 떼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4월~8월은 기저귀 떼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배변훈련을 하는 동안 아이와 부모 모두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느긋한 마음으로 시작해 주세요.

아이를 위해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함께 노력해야 하며, 아이의 배변훈련 진행상황을 자주 공유해야 합니다.

아이가 실수했더라도 잘 케어해 주시고, 우리 아이가 잘 해냈을 때는 충분히 격려해 주어 기저귀 떼기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